"불륜남과 호텔 갔다 국회 출근" 日의원 사과
'불륜남과 호텔' 사진 찍혔는데.."가족이 용서"
사과했지만 의원직 사퇴는 언급피해
이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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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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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륜 스캔들로 논란을 일으킨 일본 자민당 의원이 "불륜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5일 NHK 등에 따르면 자민당의 히로세 메구미(57·여) 참의원(상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외국인 남성과 불륜 관계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며 "많은 분께 폐를 끼쳐 정말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히로세 의원은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학생 시절부터 저를 계속 지지해준 남편을 배신하고, 또 아이들에게 힘든 일을 겪게 해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며 가족에게도 사과했다. 그러면서 "평생 남편과 가족에게 보답하겠다"고 울먹였다.
이날 검은색 상하의 정장을 입고 안경을 쓴 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히로세 의원은 왼손 약지에 결혼반지로 보이는 반지를 낀 모습이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히로세 의원이 캐나다 국적의 남성과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 모습 등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불륜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에 따르면 히로세 의원은 지난해 10월 빨간색 벤츠를 몰고 한 남성과 레스토랑에 가 식사를 한 후 호텔로 향했다. 두 사람은 다음 날 오전 7시쯤에야 호텔에서 나왔고, 히로세 의원은 그대로 국회로 출근했다.
그러면서 "이후 그대로 국회로 직행, 예산위원회에서 피곤한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주장했다.
히로세 의원은 보도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를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불륜 의혹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었다.
히로세 의원은 이와테 모리오카 출신으로 평범한 주부에서 변호사가 된 경력을 발판으로 지난 2022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자민당이 이와테에서 참의원 의석을 획득한 것은 30년 만이었다.
히로세 의원은 1994년 결혼해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와 같은 보도에 일본인들은 “가족을 배신한 사람이 국민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 “한심하다”, “사퇴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자회견 한 당일 히로세 의원은 이와테현 자민당연맹의 부회장직을 사직했다. 의원직 사퇴를 하지 않았지만 주간지 슈칸신초의 단독 보도에 떠오르던 집권당 신인의 정치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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